훔볼트대학 한인학생회 小史
현재의 훔볼트대 한인학생회의 기원은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정명희 선배님의 주도 하에 1년 남짓한 준비 기간을 거쳐 2000년 11월 10일에 최초 학생회가 구성되었고 정명희 선배님이 제 1대 학생회장으로 취임하였습니다. 이듬해 1월 4일, 신년회 겸 창립 총회를 엶으로써 현재의 훔볼트대학 한인학생회(Koreanischer Studentenverein an der Humboldt Universität zu Berlin: KSHUB)가 공식적으로 활동을 개시하였습니다. 당시 정명희 선배님이 보여준 솔선 수범과 실천하는 모습은, 학생회가 존속하는 한, KSHUB의 미덕과 전통으로서 계승되어야 할 것입니다.
2001년의 신년회에서 물리학과의 김상훈 씨가 제 2대 학생회장으로 선출되었고 2002년에는 다시 정명희 선배님이 제 3대 학생회장으로 취임하였습니다. 2003년부터는 제가 학생회장직을 맡아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초창기 KSHUB는 유학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프로그램들을 의욕적으로 추진한 바 있습니다. 독일어 강좌를 운영하여 어학에서 어려움을 겪는 어학생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도 하고(초급), 재학생에게는 독일어로 토론할 수 있는 자리(고급)를 마련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KSHUB는 정명희 선배의 주도 하에, 지금은 사라진 어떤 포털 사이트에 홈페이지를 마련하여 독일 유학에 관한 정보를 집대성한 '유학 게시판'과 같은 알림판을 마련하였으나, 그 사이트의 뜻하지 않은 소멸로 인해 애써 모아둔 장료가 망실되었음은 물론, 영사과의 재정 지원 중단 조치로 인해 일체의 행사 활동을 중단한 채 한동안 홈페이지 없이 메일링 리스트로만 의사 소통을 하는 형태로 존재해 왔습니다.
정명희 선배 이래, KSHUB는 거창한 학생회를 생각해본 일이 없습니다. 우리의 주된 관심사는 작은 학생회, 열린 학생회입니다. 우선은 본인의 학업을, 그 실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나서 힘닿는 데까지 동료 유학생과 유학 준비생들의 어려움을 나누고 도와가자는 것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KSHUB의 존재 이유였으며 앞으로도 또한 그러할 것입니다.
송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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