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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3-14 17:56
<東日本 대지진>내려앉은 도로서도 파란불 기다려 길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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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musicologist
조회 : 7,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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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dia.daum.net/foreign/others/view.html?cateid=1046&newsid=2011… [2305] |
빛나는 시민의식… 사재기·약탈·새치기 찾아볼 수 없어
문화일보 | 이현미기자 | 입력 2011.03.14 11:51 | 수정 2011.03.14 12:11 |
규모 9의 '동일본 대지진' 속에서 무엇보다 빛난 것은 일본인들의 탁월한 시민의식이었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도 질서를 지키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이 때문에 심지어 일본과 영토분쟁으로 사이가 좋지 않은 중국에서조차 칭찬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 언론들은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13일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臺)시의 쇼핑센터와 편의점 앞에서 수백명이 차례로 줄을 서 있는 모습을 사진과 함께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물자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생필품이 부족한 상태에서 새치기를 하거나 약탈하는 행위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모습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센다이 도심의 건널목은 대부분 내려앉은 채 복구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일부 신호등이 남아 있는 곳에선 시민들이 파란불이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날 응급구조대가 가옥이 흔들리면서 넘어진 책장에 발목을 크게 다친 히로코 야마시를 응급처치하는 과정에서 그가 거듭 미안함을 표한 뒤 "나보다 먼저 찾아갔어야 하는 사람들이 없었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굴지의 투자은행인 이카이자본 왕란 최고경영자(CEO)는 "재난 영화의 주인공은 정부, 지도자, 자위대, 구조원도 아닌 '민중'"이라며 "중국과 일본의 거대한 격차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방과 민주, 보편적 세계관을 가진 사회만이 이처럼 성숙함을 갖는다"고 평가했다. 환추스바오(環球時報)도 이날 "마지막으로 교실을 나가는 교사는 전원을 끄고 문을 닫았으며 차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줄을 섰다"며 "도쿄(東京)에서 수백명이 광장으로 대피하는 가운데 남성은 여성을 도왔으며 길에는 쓰레기 하나 떨어지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중국 중앙CCTV는 "일본 방송이 외국인을 배려해 여러가지 외국어로 재해방송을 내보내고 있다"고 감탄했다. 중국의 한 학생은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일본이란 국가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번 지진을 통해 일본인은 믿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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