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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2-24 12:49
글쓴이 :
musicologist
조회 : 7,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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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cateid=1020&newsid=201… [2521] |
경찰, 매일 보고… 최구식 처남·차씨 통화 알고도 부실수사
경향신문|
정환보·정희완 기자|
입력 2011.12.23 21:40
|수정 2011.12.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을 담당한 경찰 수사팀이 조현오 경찰청장(56)보다 앞서 청와대에 수사상황을 보고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경찰은 또 사건의 공범 차모씨(27·구속)가 이달 초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처남 강모씨와 여러 차례 통화하고 한 차례 만난 사실을 확인하고도 강씨를 소환하지 않고 전화로 탐문조사만 하는 데 그쳤다. 경찰에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은 지난 22일 강씨를 불러 조사했다.
디도스 사건 수사의 청와대 개입 의혹이 커지면서 경찰의 부실·축소 수사 정황도 짙어지고 있다.
23일 경찰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조 청장은 지난 7일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59)의 전화를 받았다. "박희태 국회의장 비서 김모씨의 계좌에서 이미 구속된 디도스 공격 실행범들에게 총 1억원이 이체된 것으로 조사됐다는데 사실인가"라는 내용이었다.
수사팀에서 아무런 보고를 받지 못했던 조 청장은 "확인 후 말씀드리겠다"며 전화를 끊었고, 이후 수사팀을 찾아 보고를 받았다. 조 청장은 당시 수사팀을 심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아침은 국회의장 비서 김씨가 처음으로 경찰에 나와 참고인 조사를 받은 직후다. 김씨는 전날 오후 자신의 금융계좌,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들고 경찰청에 출석해 7일 새벽까지 조사를 받았다. 김씨로부터 관련 자료와 진술조서를 받은 경찰은 이른 아침 청와대에 해당 내용을 그대로 보고했다.
김씨가 공격이 실행된 재·보선 날로부터 6일 전인 10월20일 1000만원을 최구식 의원 비서 공모씨(27·구속)에게, 공격 실행 후 보름이 지난 11월11일 9000만원을 디도스 공격범 강모씨(25·구속)가 대표로 있는 ㄱ커뮤니케이션 법인계좌로 각각 송금했다는 것이었다. 이후 박모 청와대 행정관(38)이 공격 전날 밤 김씨 등 한나라당 전·현직 의원 비서 3명과 1차 술자리를 가졌다는 조사 내용도 청와대에 실시간으로 들어갔다.
황운하 경찰청 수사기획관(49)은 "청와대 요청으로 수사 보고서를 매일 아침 전달했는데, 보고서 전달 시간대가 청장실은 오전 8시, 청와대는 7시였다"며 청와대에 먼저 보고가 이뤄졌음을 인정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검찰의 경우 기획수사 중간에 수사팀 관계자가 청와대 인사와 단순히 안부전화만 해도 문책 사유가 된다"며 "청와대 행정관과 한나라당 의원 비서들이 수사선상에 오르내리는 사건을 매일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53)도 "경찰이 조직의 수장인 청장보다 청와대에 먼저 보고한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이번 디도스 사건에 청와대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증폭시킨 셈"이라고 말했다.
<정환보·정희완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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