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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7-28 07:59
글쓴이 :
musicologist
조회 : 7,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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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건물들이 붕괴하고 폭발했고
비행기가 추락하고 배는 침몰했다.
그 끝에는 결국 국가파산이 찾아왔다.
그래서 부지기수의 사람들이
아무 죄도 없이 죽어 나갔다.
시수지건고?
요즘...
1990년대 초반을 연상시킨다.
천재라고 우겨대지만, 진인사 했는지
묻게 된다.
국가를 수익 모델만으로 여겨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굴려먹는 자들이
과연
인간의 가치를,
노동의 가치를,
서민의 고통을
...알까?
숭례문이 불 탔었다.
'Omen'이라고들 했지만 나는 믿지 않았다.
우연의 일치, 억측이라 얘기했다.
비가 기록적으로 내렸다는 것만으로 모든 과오을
덮을 수는 없다.
어떻게 빼 먹을까를 고민하던 그 잔머리로
어떻게 더 건강하게 만들까를,
어떻게 더욱 홍익인간 할 수 있을지를 진지하게 고민했다면
범람도 지금보다는 훨씬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로 인해 발생한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어린 학생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일이 덜하지 않았을까?
국가의 부름을 받아 젊음을 희생하던 청년들이
애꿎게도
목숨까지 희생하게 되는 일이 훨씬 줄지는 않았을까?
땅 속에 생매장된 가축들은 지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일 터지면 제복 입고 곧장 지하 벙커에 쳐박혀 수화기나 들고 탁상공론을 찍찍거리는 집단,
가끔씩 밖에 나가 어묵 쳐먹으며 그런 것을 친서민이라고 떠벌이는 집단,
GNP 숫자 놀음을 위해 서민경제를 붕괴시키고 숫자 놀음으로 국민을 현혹시키는 집단,
버스비가 70원이라고 말하는,
보온병을 폭탄이라고 우기는,
병역이라곤 죄다 안 해본,
여기자 가슴이나 주물러대고
"너 맞는 수가 있다"라며 도대체 안하무인인 그들은,
그들 머리 속에는 대체 무엇이 들어 있을까?
국가와
특히나 인간이 소모품으로 전락해버린 이 사회,
생명이 그저 생산재에 지나지않게 되어버린 이 세상,
그렇게 만들어 간 인간들,
그것을 방조, 아니 그에 편승한 당신들과 나.
내 이익만 안전하다면,
내가 피해를 입지 않는 한,
내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 도움이 안 된다면,
타인의 삶에,
우리 모두의 삶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는 당신들과 나.
사회가 아무리 원자화되었기로,
다수로 이루어진 익명성 구조라 할지라도,
당신들과 내가 보인 무관심과 개인 이기주의는 결국
도미노가 되어 언젠가는
당신과 나의 목을 치게 될 것이다.
...아니라고 믿고 싶겠지.
진시황도 그러다 죽었다.
예수도 오겠다더니 여태 못 왔지 않은가?
이렇게 사는 나는
내세에 무엇으로 환생하게 될지
걱정스럽다.
그리고
이 사회가 마침내 어디로 흘러갈지
나는 두렵다.
당신들은 안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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