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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2-24 17:08
글쓴이 :
musicologist
조회 : 6,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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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dia.daum.net/society/view.html?cateid=1041&newsid=20101224113… [2302]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0… [2249] |
* "왜...?" 911이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였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에게는 그 질문을 던질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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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옮길까 자식같은 놈들 굶겨…” 소도 울고 주인도 함께 울었다
헤럴드경제 | 입력 2010.12.24 11:36 |
먹이주다 구제역 퍼질까
축사 접근도 못하고 노심초사
외부와 철저히 격리된 생활
이웃과 대화도 극도로 삼가
군·경 지원불구 일손 태부족
생석회마저 고갈돼 발동동
[횡성·평창=도현정·박수진 기자] "나 때문에 (소들이 구제역에) 옮을까 봐 너무 겁이 나서 축사 앞까지 왔다가 그냥 돌아갔다. 구제역에 걸리면 살처분해야 하는데 그 모습을 어떻게 봐. 못 본다 못 봐…."
11년째 '횡성의 자존심' 한우를 길러온 박봉교(56) 씨가 24일 끝내 눈물을 떨궜다. 박 씨는 자식처럼 돌보던 소 90마리를 23일 하루 굶겼다. 먹이를 주러 들른 자신 때문에 행여 구제역이 퍼질까 봐 축사에 발을 들여놓지 못한 것이다. 특히 23일에는 이웃 동네인 학곡2리에서 구제역 확정 판정이 나왔고, 바로 옆 축사가 구제역 의심축 신고를 하는 바람에 박 씨를 비롯한 학곡1리 축산 농가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추운 겨울 빈 속으로 지낼 소들을 위해 양손 가득 사료를 싣고 축사로 온 박 씨는 "이놈들(소)이 우리 부부와 딸, 세 식구를 먹여살린 것"이라며 "제발 우리 소들이 건강하게 버텨줬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거두지 못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한우 고장'이라는 횡성의 자부심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구제역의 위력 앞에 무너졌다. "난리가 났다"며 가슴을 치는 주민들은 이웃과 이야기를 하는 것조차 삼갈 정도로 극도의 경계심을 보였다. 학곡1리에서 축사를 운영하는 한 주민은 축사 밖 500m까지 차를 몰고 나가 부인으로부터 도시락을 받아오며 외부와 분리된 생활을 고집했다. 그는 마스크를 쓴 채 축사를 지키며 "우리 소들을 지키려면 외부인은 여기 와서도, 말을 해서도 안 된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구제역 확정 판정을 받은 축사가 있는 학곡2리는 물론이고 횡성군 전 마을이 소를 지키기 위한 외부와의 단절을 선택하며 침묵에 쌓인 가운데 눈처럼 마을을 뒤덮은 생석회만이 불투명한 주민들의 답답한 심정을 대변하는 듯했다.
예방 백신 접종까지 결정했으나 경기도보다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는 이유로 백신 지원을 받지 못한 횡성군도 속이 타긴 마찬가지다. 횡성군은 구제역의 여파가 경기도로 확산되던 지난 16일 관내 전 지역에 구제역 비상방역체제를 도입했다.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를 24시간 비상근무체계로 운영하며 방역에 총력을 다했으나 일주일 만에 구제역에 뚫리자 횡성군 측은 허탈함과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23일 오후까지 의심 신고만 5건을 추가로 접수하며 빠른 속도로 번져나가자 횡성군은 최후의 수단이라는 심정으로 23일 백신 접종을 결정했다. 그러나 정부는 24일 경기도에 비해 확산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이유로 강원도 지역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생석회까지 떨어져 강원도의 지원만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횡성군은 궁여지책으로 24일부터 인근 군부대 및 경찰에서 64명의 인력을 지원받아 방역 작업에 나섰다. 이날부터 횡성 IC, 새말 IC, 둔내 IC 등 고속도로 IC 출구에 초소 3개소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차량 통제를 강화했다.
그러나 한 번도 구제역을 겪어보지 못한 '청정지역' 횡성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횡성군의 관계자는 "지난 3월에도 방역을 했고 경기도로 퍼지자마자 방역을 시작했는데 예상보다 쉽게 퍼져버렸다"며 "구제역을 경험해본 적이 없어서 방역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미 '명품 한우'의 위상에도 금이 가버렸다. 횡성군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 주변 지인들로부터 좋은 한우집을 소개해달라는 전화가 빗발쳤는데 올해는 한 건의 전화도 받지 못했다"며 싸늘해진 소비자들의 심리를 걱정했다.
도현정ㆍ박수진/ kate01@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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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이 무릎꿇고 부탁..소에게 마지막 사료 줘"
노컷뉴스 | 입력 2010.12.24 08:54 | 수정 2010.12.24 08:57
[CBS 노컷뉴스 편집팀]
자식처럼 키우던 한우를 땅에 묻던 부모님을 지켜본 아들이 쓴 일지가 인터넷에 올라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부모님이 경기도 파주의 농장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유동일씨는"저희 부모님은 지난 13년간 한우를 키우셨지만 방역담당자들이 찾아왔고, 소리도 쳐보고, 눈물로도 호소했지만 되돌릴 길은 없었다"고 밝혔다.
유씨는 이어 "담당공무원도 눈물로 얼룩진 부모님의 얼굴 앞에 무릎 꿇고 협조를 부탁했고 아버지는 소에게 마지막으로 고급 사료를 먹인 뒤 안락사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유씨는 이어 "큰 소는 2분만에, 암소는 1분,그리고 사흘 전에 태어난 송아지 마저.."라고 탄식한 뒤 여자 방역 담당자마져도 "자신이 직업을 잘못 선택한 것 같다"며 마지막 주사를 놓고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고 썼다.
◈파주 축산농 아들인 유동일씨가 인터넷 포털에 올려 네티즌들의 반향을 얻고 있는 '구제역 살처분 축산농가 아들' 게시물
저의 부모님은 지난 13년간 한우를 키우고 계셨습니다. 121 마리(암소, 송아지, 거세 숫소)
12월19일 밤 11시: 파주시 축산계장이 전화로 예방차원 살처분 대상이라고 함이유는 지난 12일 9마리의 출하를 위해 방문한 도축배달 차량이 구제역 오염 농장에 방문한 결과 도축차량이 이동한 농장은 예방차원 살처분 대상으로 지정
12월20일 오후: 살처분을 위해 저의 집 농장 한 가운데 파서 매립하겠다고 함지하수 오염과 121마리를 매장한 곳에서 편히 살 수 없다는 저의 어머니 눈물에 매립지 확보를 위해 하루 연기
12월21일 오후 3시:살처분을 위해 방역담당 여자 한 분과 남자 한 분 농장 도착 저와 제 동생 그리고 부모님의 항의, 눈물, 사정,,,으로 억울함을 표현
오후 5시: 파주시 관계자 방문,,,, 저의 부모님에게 무릎을 꿇고 예방 살처분에 협조 부탁합니다(죄송하다고,,, 무릎꿇고 사정,, 저의 어머니와 같이 울어주셨서 감사합니다)
오후6시: 저랑 아버지, 동생이 마지막 가는 소들을 위해 고급사료를 주었습니다방역담당자,,, 안락사를 위해 주사기에 독약 주입 여자 방역담당자는 삼십대 주부,,, 살처분때문에 3일째 밤샘 주사기 갯수 확인할때 저 앞에서 구토를 합니다.... 1주일째 소화가 안된다면서,,
오후7시:121마리를 거세 숫소부터 차례로 안락사 시킵니다.큰 놈은 2분만에,,, 암소는 1분,,, 송아지는 ,,,, 3일전에 갓난 송아지가 4마리가 있었습니다.여자 방역담당자 갓난 송아지들의 독약 주사기 들고는,,, '제가 직업을 잘 못 선택한것 같네요'
울면서 찔렀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구토를 합니다.
밤 12시: 마지막 송아지가 죽는걸 확인하였습니다.
12월 22일 오전 1시:저의 어머니와 같이 울어준 파주시 관계자와 동원된 인력과 중장비로 농장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소들을 끌고 나와 덤프에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오전 4시:121 마리
오전4시30분: 방역담당자와 파주시 관계자 죄송하다는 말 조심스럽게 하고 돌아갔습니다.121마리가 밥 달라고 울어대던 부모님 농장에 적막만 흐릅니다.
이하 생략...
hjkw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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