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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2-22 23:49
연평도 사격훈련, 지나친 안보장사 '눈살'
 글쓴이 : musicologist
조회 : 6,688  
   http://news.nate.com/view/20101222n02660?mid=n0205 [2321]
노컷뉴스 원문 기사전송 2010-12-22 07:03

"사격훈련 국내 정치에 이용, 북 전략에 말려들고 외교적으로 실패"

국내외의 찬반 의견 속에 지난 20일 강행된 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을 놓고 갑론을박이 무성하다.

연평도 사격훈련을 '전쟁 유발 행위'라고 비판하는 야권에 대해, 한나라당 내에서 원색적인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교조 명단 공개로 파문을 일으켰던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은 2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연평도 사격 훈련을 반대했던 민주노동당을 북한 조선노동당의 졸개 정당으로, 민주당을 자매정당이라고 지칭해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조 의원은 "연평도 사격 훈련은 우리 영토에서 하는 주권행위인데 갖은 궤변으로 못하게 하고 NLL(북방한계선)을 부정하는 발언을 한 것은 민노당이 북한 조선노동당의 졸개정당이라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민노당이 조선노동당의 괴뢰 정당이라고 한다면 민주당은 자매 정당 비슷하다"고 못 박았다.

야당을 공격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거친 언사는 계속됐다.

한나라당 김효재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다른 문제는 몰라도 북한의 포격과 살상행위에 대해 여야 간 이의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해 보지 않았다"며 "'긴장을 조성한 이명박 정부는 손해볼 일이 없다' 등의 말을 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이 나라의 지도자라는 사실이 슬프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야당이 이야기하는 평화라는 것은 조폭이 골목길에서 이집저집 다니며 온갖 패악질을 하고 불법행위를 저질러도 그들에게 월세나 주고 적당히 무마해서 살자는 것이냐"며 "담을 넘어 들어와 내 딸을 강간하고 가도 놔주자는 것이냐"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앞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과 관련해 "날치기 예산으로 조성된 국민의 분노와 정부에 대한 불신을 안보정국으로 호도하려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정권의 의도가 내재돼 있지 않냐"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야권은 한나라당의 공세에 '색깔론'으로 예산 국면을 덮으려 한다며 질타했다.

민주노동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전교조 죽이기로 몸값 띄워보려다가 처절한 실패를 경험한 조전혁 의원이 이제는 날치기 국면을 덮으려는 전쟁 정권의 행동 대원을 자처하고 드디어 마지막 카드인 색깔론을 꺼내들었다"면서 조 의원을 정조준했다.

또 "정권에 불리하면 괴뢰운운하고 공당에 대한 모독을 서슴치 않는 조 의원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암적 존재"라며 "조 의원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응분의 죗값을 치룰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이념 공세를 통해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안보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철기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연평도 사격 훈련 강행을 통해 남북 긴장을 조성함으로써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집권 후반기 안정을 도모한 측면이 있다"며 "일종의 안보장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사격훈련을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고 하다보니 국제적으로는 북한에 전략적으로 말려들었고 외교적으로 실패했다"며 "비유하자면 바둑이나 장기에서 한 점을 잡은 것으로 다 이긴 것처럼 하는 '하수(下數)'"라고 일침을 가했다.

연말 '안보 정국' 속에 해묵은 색깔론 논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kang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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