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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5-18 18:57
'남의 나라 이야기'로 전락한 대학가의 '5·18'
 글쓴이 : musicologist
조회 : 6,952  
   http://media.daum.net/society/cluster_list.html?clusterid=340606&clust… [2466]
* 70년대 말에 가서 구경해 보았던 대학 '축제'의 분위기 - 연예인 나오고 쌍쌍파티 등의 분위기와
  그리 다를 바 없어 보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음이 진리나 진실에 대한 고뇌를 하기보다는
  '젊음' 그 자체에 탐닉하는 듯한 그런 느낌...? 삶이 바쁘고 고달프다 하면서도 그 문제 교정을
  위한 진지한 고민보다는 젊음을 엔조이하는 데에 인색하지 않으니, 삶이 고달픈 이유가 세상이
  당신들의 엔조이하고 픈 욕구를 방해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냐고 묻고 싶습니다.
  본인의 스펙만 해결하고 사회적 문제를 외면하면 다음 세대인 본인의 자식들은 행복해질 것
  같은지, 과연 그들은 지금의 본인들처럼 현실의 중압감에 허덕이지 않고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자신의 자녀를 포함하여 아예 다음 세대의 삶에 관해 관심이 없는 것인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젊음의 고뇌가 청춘의 욕구만으로 채워지는 것 같아, 드러나지는
  않았을 터라 물론 아닌 사람들도 적지 않겠지만 대세로 보았을 때 그리 보여 퍽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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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 진달래 류지민 최윤아 기자 | 입력 2011.05.18 14:22 | 수정 2011.05.18 18:06

[머니투데이 진달래 류지민 최윤아기자]피로 물든 광주의 아픔이 올해 5월에도 다시 돌아왔다. 31년째를 맞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전남 광주를 비롯해 서울 등 곳곳에서 거행됐다.

하지만 대학가 풍경은 달랐다. 민주화를 요구하며 선혈을 바친 영령들의 뜻은 젊은 대학생들에겐 역사 교과서 속 한쪽 귀퉁이의 글귀에 불과했다.

◇피에 물든 31년전 광주의 새벽 기려

이날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는 '제3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은 정부 주요인사와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유족 및 사회 각계 대표, 학생 등 2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와 분향, 대통령 기념사(국무총리 대독),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등 순으로 진행됐다.

5·18 민주묘지에는 유족들의 흐느낌이 초여름을 방불케하는 뜨거운 햇살과 '임을 위한 행진곡' 선율을 타고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서울에서도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오세훈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거행됐다.

오시장은 "31년 전 민주화에 대한 끝없는 열망으로 고귀한 희생을 감수해 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아 있는 우리의 소임은 그러한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미래 지향적인 도전 정신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광태 서울시의회의장은 "우리에게 5·18 민주화 항쟁은 수많은 슬픈 이야기들이 담겨진 사진과도 같다"며 "비록 사진은 빛이 바랬어도 그 기억은 선명하게 남는 것처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그 뜻을 지켜야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대구와 인천, 대전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도 5·18 정신을 기리기 위한 지역별 기념행사와 문화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졌다.

◇대학가는 '5·18 정신'보다 '축제 분위기' 몰두

대학가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이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부분 대학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보다 '축제' 준비에 분주했다. 학생들은 역사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고민어린 시선보다 취업과 학점 등 '스펙쌓기'에 주력하면서 방관자적인 태도가 역력했다.

고려대는 이날 축제기간을 맞아 민주광장에 주점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천막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그러나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전시회나 행사는 찾아 볼 수 없었다. 5·18 관련 대자보도 한 점 붙어있지 않았다. 대동제 홍보 포스터가 그 자리를 메웠다.

조우리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대다수 대학생들은 5·18 민주화운동을 그냥 교과서의 한 구절로 생각할 것"이라며 "5·18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 상영회라도 할 참이었는데 그것마저 상황이 여의치 않아 포기했다"고 말했다.

유지영 부총학생회장은 "학생회 차원에서 '5·18'이라고 준비한 행사는 따로 없다"며 "5·18은 학생 모두가 기억해야 하는 역사라고는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축제 준비로 손이 부족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성진아 고대 교육TV방송국 부국장은 "학우들 사이에서 '축제때 어느 가수 오냐'는 이야기는 많이 나오지만 5·18 관련 이야기는 한 마디도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춘택 고대신문 기획간사(고려대 89학번)는 "사실 요즘 대학생들은 축제도 관심없다"며 "학생들의 관심은 온통 스펙과 학점관리에 쏠려있다"고 말했다. 임 간사는 "어떻게 보면 세대적 특성"이라고 덧붙였다.

건축학부에 재학중인 최모군(22)은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연도와 의미를 묻자 머뭇거리면서 "박정희 독재정권에 항거한 날"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와 한양대, 건국대 등 대학들에서도 축제준비에 시선이 집중됐다.

연세대는 5·18 관련행사를 공식적으로 준비하지 않았다. 07학번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입학 이후 5·18 행사는 한 번도 교내에서 본 적이 없다"며 "크게 와 닿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과대의 한 대학원생은 5·18민주화운동 관련 교내행사에 대해 묻자 "죄송해요. 저는 공부만 해서 잘 모르겠어요"라고 답했다.

한양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17일부터 20일까지 학교 축제 기간이라 행사 준비로 따로 5·18 기념행사를 마련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축제가 지난 11일~13일까지로 끝났지만 총학생회측은 "5·18 관련 행사는 예정된 것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그나마 서울대에서는 30여명이 참석해 '그들만의 기념식'을 조촐하게 가졌다. 이날 낮 12시 서울대 학내 5·18기념탑이 있는 열린광장에서는 총학생회 주관으로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1부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없이 가신 임들을 위한 추모식' 및 '새벽출정 기념탑 헌화'와 2부 '아직 끝나지 않은 민주주의의 요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30여명만 참석한 채 진행된 행사는 1시간도 되지 않아 종료됐다.

서울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내 축제 준비기간과 겹쳐 학우들의 참여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주 민주화운동의 희생자는 광주광역시가 2009년 29주년을 맞아 민주화운동 당시 목숨을 잃거나 다친 사람을 집계한 결과 사망 163명, 행방불명 166명, 부상 뒤 숨진 사람 101명, 부상 3139명, 구속 및 구금 등 기타 피해자 1589명, 연고가 확인되지 않아 묘비명도 없이 묻혀 있는 희생자 5명 등 518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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