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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9-16 19:42
글쓴이 :
musicologist
조회 : 6,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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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te.com/view/20110916n08295 [2412] |
MB정부는 '낙하산 종결자'…정권말 낙하산 열전 제 2편
노컷뉴스 원문 기사전송 2011-09-16 10:38
테마가 있는 고품격 뉴스, 세상을 더 크고 여유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기자수첩 시즌2'에서는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았다. [편집자 주]
◇ 한전, 발전기도 정비하고 낙하산도 정비해야
한 국전력은 지금 새 사장을 맞을 참인데 큰 사고가 터져버렸다. 새 사장은 고려대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을 지낸 건설업계 CEO 이다. 전력산업 운영자로서의 경험은 전혀 없지만 이명박 대통령하고의 인연은 탄탄하다.
현 대에서 한 솥밥 먹은 게 15년이다. 물론 TK 출신(경북 상주). 해외시장 개척에 능력이 뛰어난 점을 높이 산 듯하고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에 관여했던 점도 고려했을 것이다. 전력산업도 원전 건설이라는 건설 사업으로 인식한 탓일까? 전력노조에서는 비전문가 영입은 한전과 전력산업을 죽이는 길이라고 후임자 선정 전에 성명까지 냈지만 별무소용(別無所用)이었다.
한전 내부를 들여다보자. 한나라당 청주시 당협위원장과 청주시장을 지낸 한대수 씨는 한전 상임감사이다. 자회사인 한전 KDN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외교안보를 담당하던 김무일 위원이 감사로 가 있다(국방대학에서 외교안보를 가르치던 정치학 박사다. 한전 KDN은 전력의 IT분야를 맡는 곳인데 정치외교학 박사라니...). 자회사 한국전력기술에도 한나라당에서 이명박 후보 경선준비팀, 대선준비팀 간부로 있던 김장수 씨가 감사로 재직 중이다. 역시 고려대 출신의 정치학 박사다.
한전은 지금 빚만 42조원, 혁신적인 구조조정과 경비절감을 하든지 전기요금을 대폭 올리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기로에 놓여 있다. 어떻게든 내부 조직정비와 군살을 빼야 하는데 이 지경이다.
◇ 회춘하는 낙하산, 회춘에는 장어탕!
조 폐공사 윤영대 사장 - 1946년 생, 이미 공직을 떠난 지 8년이 넘었는데 사장으로 다시 모셔온다, 신문들은 올드보이의 귀환이라고 하고 동양적으로 표현하면 회춘 되시겠다. TK 출신이자 고려대 출신이면서 이명박 대통령 대선 캠프 특별보좌관 출신이다.
기 술보증기금 김정국 이사장도 회춘했다. TK에 청와대 경제비서관을 거친 재경부 관료 출신이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보다도 선배인 그가 퇴임 14년 만에 귀환했다. 과거 청와대에 몸담기도 했지만 김대기 현 청와대 경제수석의 과거 직속상관이었음이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달엔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이 새로 뽑혔다. 허증수 전 경북대 교수. 이명박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으로 있으면서 인천시 공무원들에게 접대를 받아 중도 사퇴한 인물(강화도 장어탕 사건)이다. 2009년에도 KT 사외이사로 낙하산 논란을 빚었는데 전공은 기후와 에너지이면서 정보통신 공기업 이사로 가니 논란이 빚어진 것. 이번에 전공은 비슷하게 찾아가는데 탈 없이 잘 해 낼지 지켜봐야할 것 같다.
◇ KT - 낙하산의 종결자
지난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해 오갈 곳이 없던 청와대 출신의 석호익 씨. KT 조직에도 없던 부회장 자리를 새로 만들어 앉혀줬는데 다시 내년 총선에 나가겠다고 사표를 내고 떠났다. 지역구를 경북 성주·고령·,칠곡으로 하는 TK. 그러자 KT는 부회장 자리를 얼른 없애고 관련 업무라인도 없애 버렸다. 그러다 '누군가 낙선하고 또 오면' 다시 만들어 줘야 할 텐데 말이다..
수도권 매립지관리공사 조춘구 사장은 올해 기관장 평가에서 ‘미흡’ D등급을 받았다. ‘미흡’ 밑은 ‘아주미흡’으로 해임이니 사실상 ‘미흡’은 낙제 점수(50~60점)여서 기관장 경고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사장 경쟁률이 11대 1이나 됐음에도 가볍게 연임에 성공했다. 이명박 후보 대외협력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에 고려대를 졸업했고 2008 총선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전문성을 무시한 낙하산 인사는 내부 갈등과 사기 저하, 인사적체, 경영부실의 원인이 된다. 최근 전문가를 사장으로 모시겠다고 채용공고를 내도 사람들이 포기하고 응모를 안 한다고 한다. 한국전력은 2008년 22명 응모에서 올해 3명(1명은 대통령 사람, 2명은 한전 출신), 코트라 49명에서 9명, 에너지관리공단 12명에서 4명... 이렇게 지원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는 사회 전체로는 갈등과 불신, 불공정이 뿌리를 깊이 내리게 됐음을 반증한다. 물론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도 아주 다르진 않았다. 이명박 정부 때 정부 임명 금융공기업 사장은 TK 출신이 34%(우리나라 인구 비는 TK 10%), 김대중 정부 때는 호남 출신이 28%, 노무현 정부 때 PK 출신이 25%. 물론 인구 비에 맞출 문제는 아니지만 어느 정부에서건 지연(地緣)에 의한 낙하산이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경영평가 1위하고 청렴도와 노사화합에서 1등을 해도 사장에서 쫓겨나면 다음에 오는 사장은 뭘 해야 할까? 해당 직장에서 30년, 40년 일했는데 사장은 정치권에 줄을 선 사람만이 오를 수 있다면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강화도에 장어탕 모실 분을 찾으러 다닐 거 아니겠나?
snip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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